수요일에 나가는 삶세상 기사를 위해 두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하 **씨는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고 답변을 받았는데
현재 국회 보좌관으로 있는 사람으로 주로 학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류 사회에 좀 더 잘 진입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나 **씨는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공교육에 대한 반대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는데 현재는 다시 대학에 들어간 분입니다.



보시고...
--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추가로 인터뷰했으면 하는 내용

-- 내용을 좀 쳐 냈으면 하는 지점

등을 알려주세요.^^


내일 오전까지 올려주시면 추가 인터뷰를 진행해서
정식 기사 초안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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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하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000이라고 합니다. 어릴적부터 지방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까지 고향에서 다니다가 대학교를 청주에 있는 대학교를 다녔어요. 그리고 대학원을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졸업 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정도면 되는 건가요? 참고로 나이는 32세이고 대학원 졸업은 30에 했어요

나 : 공교육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끼고 거기에 편입되기 싫었죠. 청소년 운동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선생님과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 뒤 검정고시를 볼 생각이 없었는데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가 직접 편지까지 보내며 간곡히 부탁해 검정고시를 보게 되었다. 이후 군대에 갔다가 다시 대학에 진학해 대학 2학년이다. 현재는 휴학중이다.


■ 자신이 생각하는 학력(학벌)이라는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이런 생각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학력의 의미는 같았던 것 같나요?
하 : 또 하나의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죠, 각 기관마다 신분증이 있듯이 어디 대학교 출신인지 에 따라서 그 사람을 달리 보게 되니깐요. 뭐 면접을 보든 업무적인 측면에서 실적을 내던 간에 일단 학력을 가장 먼저 보고 그 다음에 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벌이 낮은 사람은 더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든 세상이죠. 물론 지금은 학벌로 인한 차별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하나의 예로 학벌에 의한 차별에 대해서 거의 대다수 사람들이 겉으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결국 ‘우린 서울대잖아’라는 말을 무의식중에도 가지고 사는 것 같아요. 즉 사회 분위기상 밖으로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내적으로 다 학벌에 대한 우월의식이나 차별에 대한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밖으로 대 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좋은 학교 출신은 학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그렇치 못한 사람들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서울대>연ㆍ고대>서울소재대학>지방대>전문대 뭐 이런식으로 나누어지는데 1등에서 2등의 차이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못 느끼지만 1등과 3등 4등의 차이 그리고 2등과 4등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 : 학벌을 지적하는 사람도 학벌, 학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학력은 쉽게 문제되지 않는다. 배워야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군대에서도 예전부터 학력에 제한을 두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고... 그 낭이 따라 사람을 몰아넣고 있는데 그럼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한다. 사교라든지 취업, 그리고 학벌과 함께 그 사람을 드러내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 중퇴한 이후엔 어땠나요?
나 : 돈을 벌려고 해도 인문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취직할만한 곳이 없어 서빙이나 전단지 나누어주는 알바 등을 했었다. 중퇴를 한 이후 원하는 교육을 받을 곳이 없어 힘들었다. 지금은 민예총이나 참여 연대 등 다양한 곳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기회도 많지 않았고 그런 정보를 접하기도 어려웠다.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다. 관심사가 같은 친구를 만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던 친구들과도 만날 기회가 적어졌고 만나도 생각의 차이, 처지의 차이 등에서 대화가 많이 단절되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를 나오지도 않았고 대학에 가지도 않고 있으니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나보다. 그것 때문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 중퇴한 이후에 왜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나?
나 : 아까 말한 외로움이 컸다. 제도권 밖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적었다. 무엇보다 외로움이었다. 군대에 들어가면서 외로움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내 고민들이 쉽게 없어지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외로우니 대학에서 또래 집단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대학을 진학하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제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친구들의 이야기, 자보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것은 사회에 있었으면 쉽게 얻지 못할 정보였을 것이다.



■ 학력(학벌)은 우리 사회에서 한 사람의 능력의 많은 것을 규정하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학력은 어떻게 쓰인다고 느껴지시나요?
하 : 일단은 소속감을 가지고 있고 그 소속감으로 인해서 이 사회에서 주류 혹은 생존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느껴지죠, 다만 모든 것이 그렇치는 않겠지만 이런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력은 그사람의 능력으로 대변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대 출신과 유명대학 출신이 거의 동일한 보고서를 올려도 평가가 달라지고 물론 설명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차이에 비해서 받아드려지는 것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 : 사람의 재단을 하나의 능력으로만 재단하고 그것의 정도를 통해서만 인정받게 되는 것이 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학력을 얻는 것은 개인의 능력문제로 치부된다. 그렇지만 학원을 다니고 입시를 준비하는 것, 등록금을 내는 문제 등에 있어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즉 돈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또한 학력인 것 같다. 어느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능력이 있다는 곳을 공인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책과 주장 중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학력을 얻게 되고 그것이 마치 그 분야의 전문가, 지식인으로 인정되는 것을 동의하기가 어렵다. 학력을 얻는다는 것은 체제에 순응하는 것 같다. 군대에서도 학교에서도 저항은 그 집단에 소속되지 못하게 탈락시킴으로써 무마되는 것 같다. 고학력자가 되면 될수록 그것은 더 체제에 쉽게 적응하였다는 표시인 것이다.



■ 사회 생활을 하면서 취업, 승진, 경제 생활 등에서 학력으로 인해 차별을 받았다고 느껴지신 적이 있나요?
하 : 취업부분에서는 물론 있고, 특히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는 학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런 차별을 은연중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다니는 사람들 중에 승진을 위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학력 문제로 자신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거나 의견을 묵살당하거나 소외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학력 문제가 아니었으면 '이런 건 아마 이렇게 되었을텐데'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있으신가요?
하 : 서울대 출신이 의견을 제시하는 거랑 지방대 출신이 의견을 제시하는 거랑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대 그룹은 다른 출신 대학에 대해서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자신들끼리 뭉치는 경우가 많죠 다만 의견 표현을 하는데 있어 서울대 출신들이 더 잘하기는 합니다.
학력 문제가 없었다면 승진에 있어서 조금 더 빨리 승진했겠죠.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나 보고서를 윗사람한테 올릴 때 그 프로젝트를 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좀 더 많거나 빨리 결정되어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요.



■ 학력에 대해 고민하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학력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 : 일단 그 학력에 대해서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수 밖에는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성실과 주어진 일에 대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그것을 정해진 시간에 한다라는 일에 대한 신뢰를 사람들 한테 줌으로써 다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벌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갈등을 일으키기 보다는 조금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참고 견디면서 자신의 주어진 일에 대해서 성실하게 수행해 나간다면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 사실 답이 안나온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하고도 싶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말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보수적으로 심사숙고하라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탈학교를 하지 말라고 말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외부 교육이 체계적이지도, 공인되지도 않으니...... 다만 주변에서 그런 친구들이 서로 뭉쳤으면 한다. 서로 뭉치면 외로움, 힘듬을 서로 나눌 수 있으니까. 그리고 대안교육도 참여하는 사람들의 배우고 싶은 욕망을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체제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