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V]결혼이주여성은 ‘폭력’에 절망한다
가족갈등·가정폭력 집중 고발…<다문화 열린사회 너나우리> 4회

시민방송 RTV(이사장 이효성·스카이라이프 531, 케이블 TV)가 최근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족갈등과 가정폭력 문제를 집중 고발한다. 다문화사회 정착을 위해 RTV와 방송문화진흥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RTV가 제작․방송하는 2008년 연중 캠페인 <다문화 열린사회 너나우리> 4회는 ‘전북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와 ‘아시아 이주여성센터’를 찾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증언을 통해 가족갈등과 가정폭력 등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주여성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이주여성센터’의 김경미 실장이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풀어간다.

교과서에서 우리 사회를 ‘다민족 다문화 사회 구성 국가’로 표기할 만큼 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 거주 외국인만 100만 여명, 결혼 이주여성들은 10만 여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화와 문화의 충돌, 언어와 정서의 차이로 인한 갈등과 몰이해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들 가운데 17.5%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한 결혼 이주여성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이주여성으로 이뤄진 다문화가정의 이혼 건수는 5794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44.5%가 증가했다. 이들의 이혼 사유 가운데 20%는 가족갈등이고 7%가 가정폭력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이주여성센터 김경미 실장은 결혼 이주여성의 경우 문화적․언어적 장벽에 막혀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수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등에 노출된 여성들을 위한 긴급 상담전화 ‘전북 여성긴급전화 1366’에 따르면, 결혼 이주여성의 상담 건수는 지난 2004년 446건에서 2007년 5866건으로 13배 가량 늘어났다. 상담 내용은 가정폭력 문제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이혼문제와 가족문제, 성폭력 문제가 차례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가정 안에서 정신적·신체적 폭력에 시달리다 이주여성쉼터를 찾아온 이주여성들은 일정 기간 가해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상담 치료 등을 받은 뒤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고국행을 택한다. 일부는 이혼 소송을 통해 폭력 남편의 귀책사유를 밝혀 체류 허가를 얻기도 한다.

쉼터의 한 이주여성은 “몸이 아파도 무조건 집안일을 해야 하고 용돈이나 돈은 만져보지도 못했다”면서 “누구도 나를 믿지 않고 결혼한 지 5년이 지났는데도 도망갈까봐 한국 국적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털어놨다. 또 다른 여성은 “내가 한국인 아내였어도 나를 그렇게 대했겠냐고 남편에게 묻고 싶다”고 고백했다. 김 실장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쉼터에 들어와 상담 치료를 받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한 여성이 이후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인 흔적이 남지 않는 더 큰 폭력에 시달리다가 다시 쉼터를 찾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다문화가정에서 가정 폭력이 벌어질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하는데, 112에 신고해 근거를 남기고 여성 긴급전화로 연결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여성 긴급전화 1366’은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1366번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 여성들을 위해 외국어 통역 서비스가 가능한 1577-1366번을 함께 운영한다.

* ‘다문화 열린사회 너나우리 4회-폭력에 절망하는 결혼이주여성’은 8월 5(화) 밤 11시 40분, 8일(금) 밤 11시 30분, 9일(토) 밤 11시 40분에 각각 방송된다.



* 출처 : 시민방송RTV http://blog.rtv.or.kr/tc/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