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세 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이주와 젠더에 대한 아주 간단한 메모

- 이주여성, 다르지만 너무나 같은...




주현숙(영화감독)




변방이 아닌 중심

내가 주로 만난 이주민들은 남자들이었다. 아마 9활 정도가 남자이지 싶다. 그럼에도 내 눈에 맘에 콕 박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여자들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도 해봤는데 아마도 그녀들에게서 나를 봤기 때문인 듯. 넘 뻔한 이야기? 어쩜 그럴지도. 그러나 그건 어쩜 너무나 ‘제대로’ 된 이야기일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회의 변방이 아니라 그 사회의 중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존 버거가 그랬단다. 나는 여전히 고개를 깊이 끄덕인다.




이주에 관한 키워드

- 기회, 용기, 출발, 브로커, 현실, 고립, 화분, 커뮤니티, 흡수, 투명인간, 귀환, 재이주, 무한 반복, 존재하지 않는 존재, 어디선가 돈 보내는 누군가, 은행

- 사회적 비용이 들지 않는 노동력, 일회용, 회전 시스템, 고용허가제, 불법, 값싼 노동력, 인정하진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자유로운 자본과 부자유한 노동자

- 임금 차별, 노동 차별, E6 비자, 한국인의 성폭력, 같은 이주민에 의한 성폭력, 관련한 커뮤니티, 14년간 체류, 관계 단절, 한국의 여성노동자의 현실




국제결혼, 여성만이 선택하는 이주의 방식

- 이주의 방식으로 국제결혼의 용이함(캐쉬씨 이야기)

- 산업화된 국제결혼 과정, 5일간의 일정, 매매혼?(자본주의 사회에서)

- 자기 네트워크 상실, 한국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기(시댁에서 느끼는 감정)

- 체류, 너무나 .....

- 노골적인 결혼이유, 로맨스로 감추어져 있지만 내용은 같은 결혼이유(후배이야기)

- 가부장적인 가족관계, 미성숙한 남편, 가난한 상황의 지속, 고립된 상황에서 전담되는 출산과 육아 등

- 언어에 대한 억압, 발달장애, 아이 키우기 (돈나벨 눈물)

- 이혼 했을 경우, 양육권, 체류문제

- 인구학적 접근, 문화적 접근 등, 갖가지 접근




이주여성, 자본주의와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거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소외를 끝까지 끌고 가다 보면 우린 그 한가운데서 이주민을 만난다. 거기에 여성이란 이름을 하나 더해서 이주여성을 만난다.




평등을 향한, 차이가 힘이 되는 연대

여성이라는 단어, 참 다양한 결들이 공존하는 단어, 미혼, 기혼, 비혼, 싱글, 싱글맘, 전업주부, 워킹맘, 편모, 이혼녀, 부자 여성, 가난한 여성, 배운 여성, 못 배운 여성 게다가 이주여성까지 다다른 존재 조건들이 있지만...결국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면 우린 우선 연대를...

그래서? 우선 차이가 확인되고 이해되는 연대를 통해 존재 자체가 평등해지는 공간에 대해 상상하고 만들기 그러면서 있는 힘껏 행복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