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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인권영화제 개막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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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2008년 5월 30일 금요일 제12회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제 7 호 (전체 70호)

영화제 공지

제 12회 인권영화제 오늘 개막합니다.

5월 30일(금)부터 6월 5일(목)까지, 마로니에공원과 미디액트에서

다시 거리에 서는 제 12회 인권영화제가 5월 30일, 바로 오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막을 합니다. 지난 12년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전 검열을 거부해왔던 인권영화제는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허용하는 '심의면제추천'이라는 작은 틈새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적 권리를 위해 문화 창작자와 수용자는 자유롭게 만나야 하며, 함께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리 몸 깊은 곳에서 숨쉬고 있는 '표현의 자유'가 되살아나, 그 자유와 문화가 하나 되어 높이 솟아나길 바랍니다.

개막작 '파벨라 라이징'

'표현의 자유 19조 위원회’ 첫 모임

5월 22일 저녁 7시,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표현의 자유 19조 위원회(이하 19조 위원회)’가 만남을 가졌습니다.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안적인 공개심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인 이들은 만화가, 변호사, 탈학교 청소년, 의사 등 그 면면들도 다양했습니다.
먼저 현행 심의 제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들이 한참동안 오고 습니다. 그러는 사이, 맥락적인 고려 없이 일괄적 잣대로 등급판정을 내리는 그 천편일률성과, 어떤 심의든지 제도화되면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부작용 자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심의는 아예 폐지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보호라는 명목하에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면서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청소년의 결정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업성에 치우친 영화나 폭력 장면이 많고, 노출이 많은 작품에 대해서는 보호자(?)의 설명이나 동반을 권하고, 관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작품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기술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기도 하였습니다.
표현의 자유 19조 위원회‘가 단 하루 만에 대안적인 심의방안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실제 이 모임에서도 대안적인 심의방식을 명확하게 정하기가 참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자의적이고 모호한 심의 기준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논의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심의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찾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첫 발걸음은 내딛기가 쉽지 않습니다. 19조 위원회는 이날 그려본 모습대로 직접 영화를 심의해 보고 그 결과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의 심의가 탄생할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기획

감독을 만나다③『세리와 하르』의 장수영 감독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영화 ‘세리와 하르’는,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가정의 2세인 두 친구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마치 마블링이 잘 들어간 쇠고기를 보는 것처럼(쇠고기 얘기해서 죄송하다), 예민하며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의 우정이 깨어지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는 어른들이 처한 현실이 결결이 녹아있다. 이처럼 섬세하게 두 아이와 그 삶의 공간을 그려낸 감독은 누구일까. 장수영 감독을 만나보았다.

장수영 감독이주노동자 2세와 국제결혼 2세가 친구가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이 둘을 연결하신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이 연결이 그다지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실제로 이 아이들끼리 친구인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처음에는 이주 노동자 2세인 ‘하르’를 중심으로 영화를 시작했는데, 취재를 하면서 국제결혼가정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영화 속에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포괄하고 싶어서 ‘세리’라는 주인공을 만들게 되었어요.
취재 과정에서 영화 주인공들의 실제 모델 혹은 참고한 사람들이 있었나요?
2003년이었던가, ‘방글라데시 소녀 선봉기’라는 신문기사를 봤어요. 마석에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아이의 기사였는데,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고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를 직접 만나고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나리오를 썼어요. 안산에 있는 ‘코시안의 집’에서 자원활동을 한 적도 있었는데, 거기서도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엿볼 수 있었구요.
세리는 이름도 박세리이고, 골프선수가 되고 싶어하는데요. 골프라는 스포츠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스포츠라는 인상이 있는데, 그러한 이미지와 세리를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가요?
그런 의도도 있어요.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됐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있는 사람들의 스포츠니까요. 이름에 대해서 말하자면, 초등학교의 10퍼센트 정도 되는 아이들의 이름이 찬호 아니면 세리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박찬호, 박세리가 IMF 경제위기 때 영웅이었기 때문에, 자기 아이들도 그렇게 자랐으면 하는 부모들의 소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세리 아빠도, 세리가 이 사회에서 주변인물이 되지 않고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리라는 이름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지어봤어요.
'세리와 하르'중그 나이에는 아무도 주민등록증을 가진 아이들이 없는데도, 하르는 유독 주민등록증에 집착하는데요.
주민등록증은 필요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싸이나 게임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불법으로 체류하는 이주노동자 아이들은 다른 사람 주민번호를 빌려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사회 안에서 합법적인 공간에 들어가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주민등록이기 때문에 이걸 부각시켰어요.
배우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영화의 특성상 쉽지 않았을 거 같고, 아쉬운 점도 있었을 듯 한데요.
아무래도 주인공 세리와 하르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르역으로는 그 방글라데시 소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강제출국을 당하면서 캐스팅을 다시 해야 했어요. 우리나라에 이주민이 들어와서 산 역사가 20년이 채 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을 찾는 게 힘들었어요. 여러 단체를 찾아다니면서 캐스팅을 하는 데까지 꼬박 6개월이 걸렸어요. 세나(하르역)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인데, 펄벅 재단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고, 미지(세리역)는 필리핀 국제결혼가정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세리가 외모 상으로 더 이국적이라서 보시는 분들이 세리하고 하르를 바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하세요. 하지만 지금의 캐릭터가 더 적합했기 때문에 이대로 갔구요. 대신에 하르가 매 촬영마다 썬탠을 하고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영화 촬영은 주로 어디서 진행하셨어요?
거의 마석성생공단이랑 마석시내에서 촬영을 했어요. 마석성생공단은 가구공단인데, 가구점들도 많지만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공장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세리와 하르가 생활하는 집이나 터널, 공장지대 등은 실제 장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사실적입니다. 그런데 세리와 하르만의 공간은 허구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을 설정할 때 어떤 방향 같은 것이 있었나요?
사람들이 일하고 사는 공간은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자분들이 사시는 집이나 실제 공장에서 촬영을 하고 손을 많이 대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톤에서는 튀더라도 아이들이 만나는 아지트만은 현실과는 다르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세상 어딘가에 아이들이 원하는 다른 세상이 꼭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장수영 감독은 영화의 소재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서 얻는다. 그리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과 감독 자신이 연결되는 지점을 영화에 담는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거대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곳에 놓인 사람의 감정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장수영 감독. 그녀에게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대박꿈이 있다. 자, 그녀의 ‘대박’을 기원하며!!

주희

인권영화제 예고편③ '밥'


이명진

상영작 리뷰

일터에 당신의 자리는 없다(No place for you at this work place) vs. 게발트(Gevald)

슬라븐 짐블렉Slaven Zimbrek/2007/크로아티아/다큐/51' 네탈리 브라운Netalie Braun/2007/이스라엘/극영화/17'

차별에 관한 두 영화를 이어 보려 한다. 하나는 차별받는 부류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직설적으로 발언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소수자 당사자들의 평온하고 소소했던 삶에 개입하여 삶을 흔들어 놓는 폭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폭력은 그들 자신이 보통 사람들보다 '다르다'는 이유에서 시발점을 찾는다.

'일터에 당신의 자리는 없다'중 다수의 원을 그리며 뛰는 사람들이 만든 사회에서 몇몇의 지그재그로 뛰는 사람들은 용인되지 않는다. 원을 그리며 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사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위협적인 존재처럼 보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함께 그 사회를 만들어 왔으므로 서로 비슷한 정도로 사회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한쪽은 그것이 무너지거나 바뀌는 것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고 다른 한 쪽은 자신들이 내쳐지는 것에 부당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그재그로 뛰어가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어떤 부류의 당신들에게, 유독 이 세상은 미친 세상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 땅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는 일들에 절규하고 그것을 우리의 입맛에 맞게 교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당위성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우리의 투쟁 의지를 위해 자위한다.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올곧아 보이는 방법 중 가장 편해 보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늘 위에서 땅 아래를 내려다보는 방법 중 가장 잘 팔리는.

'게발트' 중 그러므로 이제 나와 당신들은 영화와 그루빙을 잠시 밀어 두고 삶의 문제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이것과 맞닿는 일이 나중에 싸움들에 싫증이 나도 '포스트모던하게' 전환할 수 없게 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일터에 당신의 자리는 없다'의 직접성과 '게발트'의 가감없이 보여지는 폭력의 메시지를 고깝게 보지 말자. 나비만 좇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닥칠, 지속될 수 없는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게발트'의 무대가 되며 메시지를 이끌어나가게 하는 클럽의 공연 장면들에는 퀴어한 것 특유의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 일터에...' 의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등의 삽입곡 등 친숙한 노래들은 에피소드의 주제에 잘 들어맞는다. 이 영화를 대하게 될 당신에게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리도
울림을 만드는 사람들 : 지원, 아람, 주희, 마토, 영재, 리도


2008년05월30일 5: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