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고앞 인권보장요구 학생 1인시위 나서 | ||||||||||
| '학생인권탄압 종합선물세트' 동성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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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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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에 나서며 - 오병헌(동성고등학교 3학년) 저는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조용히 있었습니다. 한동안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말해보기도 했었죠. 그리고 저는 잘못된 것을 말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의 탄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비겁하게도 조용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떤 불의가 일어나도 조潤?있는 것. 그렇게 조용히 있는 동안은 괜찮았지만, 마음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학교의 탄압이 무서워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오랜 시간의 침묵을 깨고 말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무섭긴 합니다. 하지만 무서움에 떨고만 있으면 학교는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도 무섭게 굴 것입니다. 더 이상 무서움에 떨면서 숨죽여 지낼 때는 지났습니다. 학생여론도,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 조항도 학교의 인권탄압을 막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설사 학생회를 통하여 저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하더라도 인권탄압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학생회의 힘이 너무나 약하고, 수차례 이야기해도 학교는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이렇게라도 나서지 않는다면, 용기를 갖고 우리 학교의 문제를 사회에 드러내지 않는다면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교를 다니며 깨달은 교훈입니다. 또 제가 겪은 일이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비슷한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이 행동이 다른 학교를 변화시키는 데도 작은 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강제적인 0교시 보충수업을 그만두십시오. 저희 학교에서는 0교시 보충수업이 3학년 학생들에게 강제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3학년 학생들은 6:55까지 등교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항상 부족한 잠에 허덕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업에 잘 집중하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시키는 대로 강제로 보충수업에 동의해야 합니다. 0교시가 싫다고 말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께서는 ‘0교시 없어지면 9교시 생긴다’고 대답하십니다. 학생도 사람입니다. 하루 15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강제로 학교에 남아 과중한 학습노동을 받아야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2. 비상식적인 두발제한규정을 없애십시오. 우리 학교에는 엄격한 두발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앞머리 7cm 이내, 옆머리는 귀에 닿지 않게, 뒷머리는 머리선 위로, 구렛나루는 제거’. 교문 앞에서, 또는 교실을 돌며 선생님이 단속을 하시고, 단속과정에서 학생 체벌도 일어납니다. 최근에는 단속에 걸린 학생들에게 군대식 제식훈련을 시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두발규정은 학생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학기 두발규정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고 ‘두발규정 완화’가 학생 다수의 의견이었지만, 학생부장 선생님은 3월 31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설문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무시했습니다. 그 후 학생회에서 다시 ‘두발완화’ 쪽으로 의견을 모아 학교에 의견을 전달하였지만,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두발완화’란 결국 현행유지와 다름없는 것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결국 두발규정 폐지 또는 개정은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지난해 2학기에 들어서야 앞머리 5cm 이내에서 7cm 이내로 약간 완화되었을 뿐입니다. 머리 길이와 색깔을 획일적으로 만드는 일이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보다 중요합니까?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머리가 길면 빨갱이’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비상식적인 두발규정을 두다 보니 단속을 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인격모독과 신체의 자유 침해까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반인권적인 두발제한규정을 완전히 없애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맞거나 심지어 이번처럼 군대식 제식훈련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3.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그만두십시오. 우리 학교에서는 체벌과 폭언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은 실수에도 싸대기를 때리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폭언도 자주 일어납니다. 저도 체벌을 빈번하게 경험해 왔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맞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때린다고 무엇이 나아집니까? 저만 해도 체벌을 당하면 기분만 더 나빠질 뿐입니다. 폭언도 그렇습니다. 학생은 인간도 아닌가요? 만약 선생님들이 실수했을 때 체벌이나 폭언으로 응징을 받는다면, 선생님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당장 비인권적인 체벌과 폭언을 중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사상․양심의 자유를 보장해 주십시오. 저는 올해 1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읽고 있던 사회과학서적을 모두 없애라는 처분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한겨레 21>도, 한겨레신문도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 그런 책은 읽으면 안되는 것입니까? 강제 야자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책을 없애겠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아직도 선생님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생에게도 사상․양심의 자유가 있습니다. 학생에게도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에게 내려진 서적 제한 명령을 철회하시기 바랍니다. 5. 학생회장 성적제한 규정을 없애십시오. 저는 ‘내신 50%’라는 성적제한 규정에 걸려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성적제한. 학생회장 일을 하는데 성적이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회장이 뽑혀도 학교에는 학생들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저는 1,2학년 때 학급 회장으로서 대의원회의에 참여했는데, 당시 학생회장은 성적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성적 좋은 학생회장이 이끄는 학생회에서 모아진 의견도 선생님들 선에서 잘려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회장의 성적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학생들을 생각하고 활동을 활발하게 할 의욕이 있는 학생이 학생회장이 되어야 그나마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선 성적제한을 없애고 의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빼앗긴 피선거권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6. 의견을 말할 자유를 돌려주십시오. 저희 학교 게시판에서는 실명으로만 글을 쓸 수 있고, 익명으로 남길 경우 글이 삭제됩니다. 실명으로 남긴 경우에도 제가 쓴 글은 여러 차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게시판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함부로 지우지 않고, 지우더라도 묻고 지우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은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지워졌습니다. 학생에게도 의견을 말할 자유,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말할 권리를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7. 비상식적인 징계를 멈추십시오. 지난 겨울방학 전에 학생들이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수업도 듣지 못한 채 얼차려를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생부장 선생님이 제식훈련까지 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두발규정에 따라 장교머리처럼 머리를 깎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군대식 제식훈련, 얼차려 같은 징계는 비상식적입니다. 온 사회가 군사문화를 되돌아보고 있는 와중에도 학교만이 군사독재시대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심화반 아이들은 걸려도 징계를 받지 않는다는 불만이 돌고 있습니다. 당장 비상식적이고 차별적인 징계를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8.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해 주십시오. 최근 우리 학교에서는 5.14 청소년인권행사를 소개하는 스티커가 몇 군데 붙었습니다. 그러자 학생부장 선생님께서는 두발단속을 도시면서 만약 이번 5.14에 참여하면 퇴학시키겠다고 말씀하시는 등 학생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헌법은 모든 법 위에 있고, 바로 그 헌법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 있습니다. 학생이란 이유로 자신의 목소리를 모여서 내서는 안 됩니까? 오히려 학교에서는 이런 권리의 행사를 권장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순종 속에서 제대로 된 사고란 있을 수 없고, 사고 없이 발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권행사 참가를 막기 위해 학생들을 협박하는 일을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로 인하여 저는 오늘 학교 앞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번 1인시위로 학교에서 받게 될 불이익이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 무서워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 정당한 것으로 자리 잡고, 정당한 것을 부당한 것으로 밀쳐내는 것입니다. 12년이나 지켜봤지만 학교는 정당한 것을 정당하다고 하는 데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습니다. 이는 제가 학교의 자정능력에 대해 불신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섭니다. 억압의 시작을 상징하는 0교시에! 학교의 불의를 보고 조용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인권을 빼앗은 학교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지금 곧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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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05월08일 10:0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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