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대북인권 결의안 채택에 즈음한 각계 선언



지난 11월 21일, 유엔 제3위원회에서는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 46개국이 공동제안하여 대북인권결의안이 상정, 가결되었다. 이 결의안은 앞으로 유엔총회에 상정되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대북인권결의안은 유엔인권위원회에서 2003년부터 채택되기 시작하였으며, 유엔총회에서는 유엔인권위원회의 대북특별인권조사관의 보고서에 근거하여 2005년부터 채택되기 시작하였다.

한국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대북인권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가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인권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공동제안국으로 참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우리는 ‘인권’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기초하여 압박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인권’은 인류 공통의 실현가치이지만, 불행하게도 이를 ‘정치적 무기’로 삼아 특정 국가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엔에서의 인권 논의 또한 각국의 이해에 따라 ‘인권’을 빌미로 특정 국가를 압박하려는 수단으로서 활용되고 있는데, 유엔이 미국과 영국 등의 이라크0 침략과 점령,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불범구금과 고문 등 명백한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부시행정부가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국가들에 대한 인권압박 정책을 수용하고 있는 현실은 ‘인권논의’의 정치적 편파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가한 한국정부가 촛불집회에 대한 폭력진압 등 인권유린에 대한 내외의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재일조선인 들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탄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되돌아 볼 때, 인권결의안에 ‘인권개선의 진실성’이 담겨있다고 볼 수 없다.

인권은 결코 상대국을 공격하거나, 배재할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

각국의 이해관계, 편협한 인권기준에 따른 편파적 논의는 해당국가의 반발과 인권평화애호세력의 불신을 불러올 뿐, ‘인권’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를 실현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한 기초 위에서 인권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노력이 진행될 때 비로소 인권은 증진되고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유엔에서 ‘대북때리기’를 위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한다면, 이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남북관계를 한층 더 악화시켜 남북의 단합과 한반도 평화를 지체시키게 될 것이며, 유엔에 대한 한반도 인들의 불신도 더욱 심화시키게 될 것이다. 유엔 당사국들은 자신의 결정이 한반도 인들에게 어떤 고통과 후과를 남기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여 부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은 이 지역 인권개선을 위한 기본중의 기본조치이다.

평화가 없는 인권은 존재할 수 없으며, 첨예한 적대정책을 그대로 두고 인권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북미간 관계개선은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북이 오랫동안 직면하고 있던 봉쇄조치의 해제를 통해 생존권을 실현하는 데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남북관계의 진전과 화해협력조치 또한 중대한 진전을 만들어 왔다.

유엔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인권실현을 원한다면, 인권으로 포장한 정치적 공격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와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 지지입장을 표명하라!

한국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남북관계의 진전과 관계개선을 통한 평화와 인권실현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북압박정책은 일부 정치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일 뿐, 한반도 인들의 의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인권을 이용한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그러한 점에서 현재 진행되는 북미간 대화와 6자회담이 평화체제 구축의 방향으로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각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적대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또한 남북간 최고위급 합의이자 국제사회가 널리 지지하는 합의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 또한 북 정권 붕괴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면서 대화를 언급하는 이중적 태도를 버리고 성의있는 자세로 6.15공동선언, 10.4선언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인권은 그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다. 각국은 자국의 인권개선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여기에서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북측 당국도 최근 몇 년간 형법개정 등 법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나 국제규약 이행보고서 제출이나 남북화해협력 조치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자체의 노력과 조치를 독려하고 진지한 대화의 노력을 앞세워 한반도의 인권증진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8년 12월 16일

유엔 총회 대북인권 결의안 채택에 즈음한 각계 선언 참가자 일동



<개인 인사>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오병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박승흡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영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최순영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우위영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최형권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최병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변호사) /이오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장두석 (한겨레생활문화연구소 소장/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배종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 /장시기 (동국대 영문학과 교수)



<단체>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한국청년단체협의회/전국여성연대/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빈민연합/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기독교사회선교회의/노동인권회관/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족화합운동연합 /불교평화연대/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사)전국민주화유가족협의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통일광장/평화재향군인회 /한국카톨릭농민회 /한국노동사회연구소 /615청년학생연대/경기진보연대/ 광주전남진보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준)/전북진보연대(준) /경남진보연합(준)/부산민중연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농민약국 외 197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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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Statement Opposing UN's Resolution on NK Human Rights

(Issued by All Sectors of the Korean Society)




On November 21st, the U.N. 3rd Committee passed the Resolution on North Korea's Human Rights co-sponsored by 46 countries, including EU, Japan and South Korea. The U.N. General Assembly will likely endorse the resolution at a vote.

The resolution was first submitted to the UN Human Rights committee in 2003. The U.N. General Assembly adopted the resolution on the basis of a report conducted since 2005 by the special investigation committee on NK's human rights. This year marks the first time for South Korea as a co-sponsor of the resolution. South Korean Administration explained that it joined as one of co-sponsors of the resolution for the purpose of realizing universal value of human rights

We object to the use of human rights as a means of oppression based on political interests.

'Human rights' is indeed a common value that all people should uphold, but unfortunately, we find many cases of misuse of human rights as a political weapon to attack specific countries.

Human rights issues in the UN are being exploited to target specific countries, but at the same time, the UN has neglected and stay silent about the human rights violations happening in Iraq (perpetrated by the U.S. and the U.K.) as well as the torture and illegal detention in Guantanamo Bay.

The fact that specific countries that the Bush administration called axis of evil are targeted for human rights violations shows U.N.'s politically biased treatment of human rights issue.

It is ironic that the South Korean administration and Japan are co-sponsors of the U.N.'s resolution on NK Human Rights. South Korea faces criticism from all over the world for its human rights violations as seen in the brutal suppression of participants of peaceful candle light vigils. Japan is also under scrutiny for severe political oppression of the ethnic Korean living in Japan. As such, we cannot acknowledge that there is sincerity and fairness in the motives behind the resolution on NK human rights.

Human rights issue should not be manipulated for the purpose of attacking or isolating specific nations.

When based on individual country's interest and narrow standards on human rights it could lead to resistance from the country targeted and bring distrust among peace loving groups. Such short-sighted approach will ultimately hinder the common goal of global peace for mankind. Human rights situation can only be improved when based on acknowledgement of and true respect for each other.

If the U.N. general assembly votes to adopt the so called "NK bashing" resolution on NK human rights, it could result in an unfavorable inter-Korea relations which would only aggravate already tense inter-Korean relations and further delay unity and peace in the Korean Peninsula.

It will also turn Korean people to harbor a deep distrust of the U.N. We urge the U.N. to consider the grave consequences of its actions and make sound considerations.

Easing tension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nd improvement of inter-Korean relations is the most fundamental foundation needed to improve human rights in the Korean Peninsula. Human rights without peace are not possible and talking about human rights without, first, changing its hostile policy is surely absurd. The recent improvement in the relations between NK and US has contributed to the decline of military tension and conflict in the region. Additionally, by lifting embargo against NK that was rightfully demanded by NK over the years, NK was finally able to establish the right to live. In parallel, inter-Korea relations and reconcilable and cooperative measures have improved significantly in the past 10 years.

If the U.N. truly wants to achieve human rights on the Korean peninsula, it should stop its political attack of NK under the guise of human rights protection. Instead, the U.N, should support the June 15th and the October 4th Joint Declarations on peace building in the Korean peninsula. It is an undeniable fact that the majority of the Korean people support human rights and peace through the improvement of inter-Korea relations. The policy suppressing NK is only based on interests of some political group and does not represent the real opinions of the Korean people.

Now, the necessary step is to make sincere efforts to change and improve inter-Korea relations through dialogue, not use human rights issue as a means to political oppression.

For this aim, every country must cooperate in order for the current talks between NK and the US and the six- party talks to move towards building systemic peace. Therefore, all countries must immediately stop any hostile action towards NK that may escalate tension and worsen the situation in the region. We urge each country to support the implementation of the officially recognized the June 15th and the October 4th inter-Korea declarations. The South Korean administration must also stop its hostile policies towards NK and implement with earnestness the June 15th and October 4th joint declarations. Instead, the South Korean government demonstrates hypocrisy by emphasizing dialogue on the one hand while overtly expressing its ulterior motive to overthrow the NK government.

Human rights is a universal value that human beings cannot avoid. Each country is responsible for making genuine efforts to protect the rights of its people. No one is excluded from this.

In support of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efforts to self-improve its human rights condition and peace process such as the amendment of its criminal laws and legislations, submission of reports on international regulations and inter-Korea cooperative measures, the global community should support NK's continued self-regulation and peace building process. Genuine and peaceful dialogue is the only way to protect human rights and build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December 16th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