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4


지난 22일 태국경찰에 연행된 탈북자 175명 가운데 136명이 불법입국죄로 재판에 회부돼, 24일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이들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태국사무소의 키티 맥킨지 선임공보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연행된 탈북자 175명 가운데 136명이 24일 법정에 회부돼, 모두 불법입국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이들은 일인당 6,000 타이 바트 (Thia Baht), 미화로 약 1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벌금을 물면 석방되지만, 물지 못하면 30일 동안 구류생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itty McKinsey: The adults among them, had already faced trial in Bangkok they all had been found guilty and they have been fined 6,000 Thai baht and if they can't pay the fine, they will serve 30 days in jail.

175명 가운데 23명의 탈북자들은 15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이번에 법정에 회부되지 않았습니다. 맥킨지 공보관은 또 175명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발급한 여행증명서를 소지한 16명은 이미 석방돼 25일경에 남한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itty McKinsey: The 16 who already had been scheduled to leave the country will be allowed in the next day or so to go to South Korea.

이에 따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현재 이 16명을 제외한 159명의 탈북자들이 모두 남한으로 갈 수 있도록 태국정부와 협상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맥킨지 공보관은 말했습니다.

Kitty McKinsey: So now our efforts are focused on talking with the Thai government to let the people, the whole 159, go to South Korea after they pay their fines or after they served the jail sentence.

이들이 벌금을 물거나 구류형을 마치고 나오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측이 이들을 면담한 뒤, 태국정부로부터 이들의 출국허가를 받아, 항공편을 예약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킨지 공보관은 이어 이들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희망할 경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방콕의 미국대사관과 연결시켜주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제 3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속히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을 접촉하라면서, 미국행 의사를 밝히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미국정부에 즉각 연락을 취해 미 정부가 개별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Kitty McKinsey: If there are North Koreans in Thailand who ask to go to the United States, we do put them in touch with the US Embassy here.

맥킨지 공보관은 이어 이번 탈북자 문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의 태국방문 이전에 모두 처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159명의 남한행이나 미국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한편, 태국에는 이번에 재판을 받은 탈북자들 외에도 이민국 수용소 등에 80여 명의 탈북자가 더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태국이민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과 버마 등을 통해 태국에 들어온 탈북자는 모두 400여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