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8
국제사회는 최근 불거진 태국 내 탈북자들의 처리 문제보다는 오히려 라오스, 버마, 베트남 등지에서 더 불안하게 숨어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쳐야 한다고 비정부 기구인 ‘Helping Hands’의 톰 피터스 대표가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헬핑 핸즈 코리아 (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 (Tim Peters)대표 - RFA PHOTO/이진희
태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태국당국은 지난주 방콕에서 탈북자 175명이 적발돼 태국 이민국으로 연행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태국 최북단에 위치한 치앙라이주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탈북자의 제 3국행에 협조적이던 태국정부의 방침이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헬핑 핸즈 코리아 (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 대표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내 탈북자들은 중국이나 북한 등으로 강제송환 될까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피터스 대표는 이들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을 남한대사관으로 보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탈북자 대부분은 남한행을 택했지만, 일부는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Tim Peters: The North Korean do not have to worry about being deported to a hostile country, and certainly not being repatriated to North Korea. So I mean the worst possible outcome will not take place, but it will probably take a matter of time before the rest of them are processed to the South Korean Embassy.
동남아시아의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지난 27일 돌아온 피터스 대표는 나흘 전에 태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번 태국 방문길에서는 체포된 탈북자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방문해본 태국 수용소의 기타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국정부는 탈북자들을 포함해, 자국에 들어온 난민들을 중국이나 북한으로 보내지 않는 정책을 갖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탈북자 대거 검거사건으로 그동안 태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와주던 현지교회들이 탈북자들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그는 비판했습니다. 그 일례로, 피터스 대표는 태국 내 여러 탈북자들이 28일 방콕의 한 한인교회를 찾아갔지만, 이 교회가 갑자기 문을 다 잠가버려 결국 발길을 돌렸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Tim Peters: And I just got a report today that several North Koreans tried to enter a South Korean church in Bangkok and the church had its doors vaulted. And this was a very, very unhappy news for me to hear because churches, any kind of religious sanctuary, should always, in my opinion, have its doors open to people who are vulnerable, people like refugee applicants.
그러나 이렇게 차가운 대우를 받은 탈북자들은 그래도 나은 형편이라는 게 피터스대표의 생각입니다. 최근 방문했던 동남아시아 제 3국에 숨어있던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중국 땅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제북송의 위험에 시달리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태국 땅에 들어가면, 이들은 이제 안전한 피난처 (‘safe haven')에 들어간 것에 다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Tim Peters: In fact, my colleagues and I were visiting some North Koreans that were in hiding, not in Thailand, but another 3rd country not far from China. And even there, they are nervous. I can't tell which country it was. But the North Korean refugees are coming there in significant numbers, because they live in continual fear in China.
따라서 이번 검거사건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할 점은 태국 내 탈북자들보다는 중국, 라오스, 베트남, 버마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이라고 피터스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중국정부로 하여금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보다 충실히 난민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며,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향하는 대신 다양한 피난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Tim Peters: That's what I'm hoping to see- more pressure on China to let the UNHCR work more fully and then these other countries as well that North Koreans can find various ways to come into safe haven without making their way all the way to Thailand.
한편, 탈북자들은 최근 중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에서 베트남과 버마 등으로 걸어서 빠져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배를 이용해 중국에서 치앙라이주의 매사이 국경지대로 밀입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장명화


